건물 일부 시각장애인 쉼터 운영하는 주하늘교회
[앵커]
사회적 소외계층인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무상으로 쉼터 공간을 제공해주는 교회가 있습니다. 서울 강북구 주하늘교회는 사회적 약자들을 모두 포용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이런 사역을 펼치고 있는데요. 시설을 이용하는 한 시각장애인은 교회의 사역에 거듭 감사하다며 시설 안에서 시각장애인 공동체를 가질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전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장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하늘교회 선교봉사관 1층 전체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아 청각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이들을 위한 소리가 나는 공으로 즐기는 스포츠 ‘쇼다운’은 물론, 시각장애인 전용 노래방도 있습니다.
이곳 시각장애인 쉼터는 주하늘교회 측이 강북구청, 서울시청과 협약을 맺어 5년간 무상제공하기로 하면서 마련된 공간입니다. 주하늘교회 이정원 담임목사가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건 교회가 세상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입니다.
[ 이정원 담임목사 / 주하늘교회 :
교회는 세상에 필요한 교회가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예수님이 말씀하셨거든요. “내가 너희를 받아줬는데, 너희도 좀 받아줘라.” 그래서 저는 이 주님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서… ]
고통받는 사람들을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줘야 하는 게 교회의 의무라고 말한 이 목사는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이 모이면 힘을 얻는다”며 “시각장애인들이 이곳을 방문해 상처받고 괴로운 마음을 위로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시각장애인들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쉼터에서 이용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친목을 도모합니다. 한 이용자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걸 넘어 시각장애인들 전용 시설을 무상으로 제공해 주고, 같은 고통을 느끼는 이들을 모아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 임채석 회장 /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 강북지회 :
시각장애인이 갈만한 경로당이나 복지관이 그동안 없었습니다. 이 공간을 무상으로 임대해주신 우리 주하늘교회 이정원 목사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 말씀 드리겠고요. ]
주하늘교회 시각장애인 전용쉼터는 앞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점자, 컴퓨터, 스마트폰 교육을 해주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정원 담임목사는 “시각장애인들이 시설에 모여서 힘을 얻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으면 좋겠다”며 “나아가 예수를 안 믿는 이용자들은 예수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건물을 내어준 주하늘교회는 앞으로도 교회를 찾는 시각장애인들과 가족들을 위해 편의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정원 목사는 추후에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GOODTV NEWS 장현우입니다.
2022-12-27